이래경 감독님 인터뷰 (2) about 대표작업
- BTS.

- 2021년 11월 10일
- 3분 분량
최종 수정일: 2021년 11월 13일
비하인드더씬(BTS FILM)의 이래경 감독님과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총 세 섹션으로 나누어 인터뷰 전문이 게재됩니다.

이래경(itchcock)
- 소속: 비하인드더씬(BTS FILM)
- 작품 활동: <잘 먹고 잘 사는 법>(VIVO X MSB), <Gloomy Sunday>(폴킴), <Like Water>(웬디), <있지>(자우림), <팔레트> (아이유), <밤편지>(아이유) 외 다수
- e-mail: itchcock@naver.com
- instagram: @itchcock(감독님 개인 계정), btsfilmwork(팀 공식 계정)
- 홈페이지: https://btsfilm.net/
1. 비보 X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잘 먹고 잘 사는 법>(2021)
잘 먹고 잘 사는 법 그게 뭔지는 아직 몰라도 오지는 하루를 살 수 있다면 된 거야
- 인스타그램에서도 언급하셨던 댓글인데, 이러한 뮤직비디오를 구상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매스사 본부장님께서 ‘노래가 이런 느낌으로 나올 것이다’ 하면서 보내주신 레퍼런스가 신인수의 장미의 미소라는 노래가 깔린 드라마 '내일은 사랑' 오프닝 시퀀스 영상이었어요. 노래도 XYMZ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레트로 느낌의 곡으로 만들고 있다고 하니, 이 드라마 오프닝 시퀀스 분위기 그대로 가면 좋겠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코로나가 없던 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그 시절을 회상하며 모두 힘냈으면 좋겠다 해서 시대배경을 그 지점으로 설정했고요. 비보 크루와 매스사 크루가 시대적으로 극명하게 대비되어 나중에 다 함께 모였을 때 세대가 통합한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 싶어 크루별로 세대를 나누게 되었어요. 1절의 매스사 크루는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의 모습이고요, 2절의 비보 크루는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의 모습이에요.
- 서울여대에서 촬영을 한 것도 색다르게 느껴집니다. 어머니 세대의 젊은 시절, 30대의 젊은 시절을 촬영하시면서 현재 20대를 보내고 있는 학생들을 보게 되기도 하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서울여대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하시면서 감독님께서도 새롭게 느낀 부분이 있으신가요?
그날 역대 최대 인원이었고, 전참시에서도 촬영을 나와 너무 정신이 없어서 뭔가를 느낄 만한 새가 없었습니다. 일단 저는 사람이 많으면 그 자체로 기가 쫙쫙 빨리는 슈퍼 집순이이기 때문에.. 그리고 주말에 촬영했기에 학교에 학생이 없었거든요. 허나 출연진에게 이런 디렉팅은 했어요. 잔디밭에서 상대 크루를 발견하고 스쳐 지나갈 때 서로에게 엄지를 치켜세워주며 연대의 응원을 보내는 듯한 눈빛을 보내달라고요. 연기 경쟁이 붙어서 '스우파' 느낌으로 나오긴 했지만요. 저는 두 세대가 스위치 되는 그 씬에서 시원하게 웃으며 걸어가는 요조님을 담은 그 컷을 제일 좋아해요.
- 단순 레트로 느낌을 낸 것이 아닌 완벽한 고증과 재현으로 반응이 뜨겁습니다. 뮤직비디오 제작 시 참고하셨던 자료가 방대했을 것 같은데 디테일들을 설정하기 위해 들이신 시간이 궁급합니다.
굉장히 급하게 진행된 프로젝트라, 프리 프로덕션 단계가 제가 작업했던 뮤직비디오 통틀어 제일 짧았습니다. 노래가 나와야 콘티를 짜는데, 노래가 촬영 삼사일 전에 나왔거든요. 일단 제 기억에 의지하여 소품 리스트를 짰구요, 그 소품에 맞게 캐릭터를 설정하고 의상을 붙이고 각 캐릭터 소개 자막을 짜 넣었습니다. 캐릭터 소개 자막이 예상과는 다르게 반응이 뜨겁더라고요. 그 중 몇 줄은 내일은 사랑 드라마 오프닝 시퀀스 그대로 패러디한 거예요. 당구 400 같은 거.
- 출연진이 다수인데 감독님의 다른 작품과 다르게 더 신경쓰셨던 부분이 있으셨나요?
정신차리고 진행 똑바로 하자. 저나 조감독이 정신 못 차리는 순간 많은 인원들의 퇴근 시간이 늦어지니까요.
2. 자우림 <있지>(2018)
있지 어제는 하늘이 너무 파래서 그냥 울었어
- 특별히 기억나는 제작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허허벌판에서 반나절 촬영했는데, 화장실이 없어서 스태프들이 모두 갈대밭에서 볼일을 봤어요. 간이 화장실을 대여하면 되는 문제인데 예산이 안 되어서... 저는 도저히 스태프와 같은 공간 안에서 바지를 못 내리겠어서 차를 타고 현장에서 20분 떨어진 공항 근처 화장실을 다녀왔습니다. 화장실 다녀오는 데만 30분 넘게 쓴 게 너무 아까워서 기억에 남네요. 감독은 화장실을 마음대로 못 가요.
- <있지> 뮤직비디오의 유튜브 댓글창에는 해석 댓글이 많이 달려있습니다. 이런 해석들을 볼 때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 감독님께서 의도하신 대로 대중이 해석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보니까 ‘오프닝 시퀀스는 <아이다호>를 오마주한 것 같다’는 댓글이 종종 달리던데 전혀 아니고요. 애석하지만 그 영화 참고 안 했고요. 저는 이 뮤비 준비하면서 레퍼런스로 <퐁네프의 연인>(1991, 레오 까락스)들을 봤어요. 그 영화 속 캐릭터들 사이의 텐션이랄까, 그 부분을 참고했고요. 퀴어 소재의 뮤직비디오라고 퀴어 영화를 레퍼런스로 삼았을 거라는 그 편견의 댓글이 좀 아쉽더라고요. 퀴어, 퀴어 그러는데 사실 그냥 저한텐 두 청춘, 두 인간의 찬란한 한 때를 그린 것뿐이거든요. 포토부스며 거꾸로 나는 비행기며 해석이 분분하던데 사실 해석한 댓글들 보면 정답이 1도 없어요. 근데 저는 그런 분분한 해석이 계속 양산되고 회자되는 게 너무 재미있고 짜릿해요. 감상은 보는 이의 몫이니까요.
3. 아이유 <밤편지>, <팔레트> (2017)
이 밤 그날의 반딧불을 당신의 창 가까이 보낼게요 음 사랑한단 말이에요
- 노래방 자막이나, 인간극장 자막 같은 요소들을 팔레트라는 뮤비에 접목시킨 이유가 궁금합니다
팔레트의 경우 그림만 보면 단조롭거든요. 잡지를 영상화한 것이기 때문에요. 컷마다 밀도를 좀 더 높이기 위해 텍스트를 넣었습니다. 많이 좋아해주셔서 다행이지, 또 어떤 것들은 텍스트가 그림을 방해할 때도 있어요. 다행히 노래 분위기와 그림과 텍스트가 잘 맞아 떨어졌어요.
- 영상미가 인상깊습니다. 제작하실 때 참고하신 레퍼런스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팔레트의 경우 잡지 사진들, 잡지 레이아웃 등을 많이 참고했어요. 위에도 말했듯이 뮤비 한 편이 한 권의 잡지처럼 보였으면 했거든요. <밤편지> 같은 경우 별도의 레퍼런스는 없었습니다.
- 제작하실 때 특별히 주안점을 두신 부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밤편지>의 경우 미술에 가장 신경을 썼어요. 아무래도 시대 배경이 과거다보니 리얼리티가 무너져버리면 몰입이 안 되니까요. 그래서 <밤편지>를 기점으로 양미미 미술감독님과 처음 작업하기 시작했어요. 그 전에는 미술도 제가 다 했거든요. 감독 데뷔 후 미술팀과의 협업이 <밤편지>가 처음이었어요. 역시 전문가가 붙으니 밀도가 확 높아지더라고요. <밤편지>는 뭐 미술이 다했다고 생각해요.
BehindTheStaff 프로젝트 with 이래경 감독(BTS FILM)
2021.11.10. 서면 인터뷰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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